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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2010년 3월

모교인 진주고등학교로 전근 와 첫 야자 감독을 하며 찍었던 사진이다.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어 약간은 싸늘했던 복도,

학기 초 상담에 여념이 없었던 선생님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달라진 환경에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던 학생들.

그 모든게 엊그제 일 같은데 어느새 14년이 흘렀다.

이제 그 시절 학교는 사라졌다고,

내가 있는 곳은 학교이되 학교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새로 옮긴 학교에는 내가 알던 그 모습들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고쳐져야 할 것들은 고쳐지고 남아야 할 것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

코로나 시국과 겹쳐진 바뀐 환경에 적응 못해

하루하루를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만 하고 살았던 지난 4년은 정말 힘들었다.

 

(이전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

이 학교도 언제까지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교직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학교 다운 학교를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