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처럼 드나들었던 광복동인데, 용두산 공원 올라가는 그 뒷길을 수차례 지나갔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 모르고 살았다.
누구에게는 이미 보석 같은 장소일 텐데 이제야 발견하고는 호들갑이라니.
그만큼 맛도 분위기도 딱 내 취향이다.
세월이 켜켜이 쌓여 만든 공간이 주는 자연스러움에 에스닉한 느낌을 살짝 끼얹어놓은.
(가네샤도 후치코상도 반가웠네)
드립 하시는거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고 여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신 데다 휘낭시에 서비스까지 주신 사장님.
아마도 오픈하자 마자 바로 찾아간 첫 손님 어드벤티지가 조금은 있었을 듯.
여기 치즈케이크가 그렇게 끝내준다던데 들리기 직전에 이재모 피자에서 배 터지게 먹고 온지라 맛보진 못했다.
다음엔 꼭 커피랑 디저트 페어링으로 먹어봐야지.
광복동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구나.
정말 멋진 카페는 끝도 없이 많다. 부산에 있는 곳만해도 평생 다 가보지 못하고 끝날 듯.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수많은 업장들이 명멸하고 있겠지.
한때는 멋진 곳이라면 다 들러보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안다.
돈도, 시간도, 체력도 마음을 따라가 주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우연히 알게 된 한 공간이 마음에 들면 그것에 만족하며 순간을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