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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학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주변 기기들은 그냥 주어져 있는 대로 썼는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는 쌈마이 제품만 사용하고

 

정작 좋은 것들은 쌓아만 두고 있었구나 싶어 

 

키보드라도 괜찮은 걸 갖다 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수업 비는 시간의 학년실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적막한 곳이었고 

 

며칠 갖다 놓고 썼던 누피 에어의 타건음이 도드라져서 다른 선생님들 눈치가 보였다.

 

(눈치를 준게 아니라 그냥 도둑이 제 발 저림)

 

스위치를 무소음으로 교환하려다가 그냥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와디즈에서

 

풀알루미늄 기계식 키보드 AL71을 주문했다.

 

사실은 요근래 꽤 화제가 됐던 레이니 제품을 사고 싶었는데

 

아직도 물량이 풀리지 않았는지 가격이 미쳐있어서 포기. 

 

학기 초의 정신없음에 굴복한 상태라 뭔가 검색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불가능.

 

YUNZII라는 브랜드가 기계식 키보드 판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적당한 가격대에 별 고민 않고 바로 받아서 쓸 수 있는 완제품이라는 게 구매 이유였다.   

 

AL71은 24G, BT(맥/윈도우), 유선 연결을 모두 지원하고 핫스왑이 가능하다. 

 

아이맥, 그램에 연결해봤지만 끊김이나 딜레이는 없었다. 

 

Outemu Slient Peach V2 스위치는 완전 처음 써보는데

 

그동안 사용하던 키보드들에 비하면 소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고

 

키감은 폭신 폭신한 길 위를 사뿐사뿐 걷는 느낌. 

 

만듦새도 이 가격에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싶고. 

 

빨간 알루미늄 하우징은 생각보다 촌스러운 색감으로 뽑힌 게 아쉽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붉은색이 아니라 진분홍에 가깝다. 난 핑크 취향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