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ght Review

K코만단테 피에스타 그라인더

 
 
작년에 그냥커피라는 꽤 유명한 커피 유튜버가 소개해 화제가 됐던 국산 그라인더다. 핸드그라인더의 끝판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코만단테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맛을 보여준다는 평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출시 후 1차 물량이 빠른 속도로 매진되었다. 구매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세세한 부분을 수정하고 생산한 2차 물량을 판매한다길래 날짜를 체크해 뒀다 구매했다. 지금은 품절 상태라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3차 생산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제품을 받아보니 빌드퀄리티는 정말 좋았다. 패키지가 고급스럽다고 보긴 힘들지만 제품 자체의 마감이나 완성도는 매우 만족스럽다. 원두 분쇄도 아주 부드럽게 잘된다. 커피맛에서 그라인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말했던 바라 이젠 거의 신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그라인더가 수동은 코만단테, 자동은 EK43정도다. 그래서 이 제품이 나왔을 때도 코만단테와의 비교가 중요 쟁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유튜버들이 어그로 끌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코만단테보다 좋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그만큼은 아니라고 한다. 평가가 워낙 다양하게 갈려서 결론을 내리긴 힘들지만 일단 서로 다른 맛을 내준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커피의 다양한 향미를 또렷하게 살려내길 바라는 사람들은 코만단테를, 클린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피에스타를 선택하는 듯 하다. 나는 코만단테를 써본 적이 없는데다 미각이 천해서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걸 통해 어떤 그라인더를 사용한 건지 파악해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며칠동안 피에스타 그라인더를 써보니 단맛을 기가 막히게 뽑아주는 펠로우오드와는 다른 좀 더 다양하고 강한 향미를 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12만원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만한 즐거움이라 생각된다. 집에서는 펠로우오드, 직장에서는 이 녀석을 주로 사용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