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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생겨 갑작스레 제주행. 
 
사천공항에서 비행기 타본 게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니 10년이 훌쩍 넘었구먼. 

아....그러고보니 코로나 이후 첫 비행기 ㅠㅡㅠ
 
국내선이라 수속도 간단하고 공항 내에 아무것도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비행기 탑승. 
 

 
 
 
 
서포대교도 보고
 
 

 
 
삼천포대교도 보고 
 
 
 

 
 
 
거문도 사건으로 유명한(누군가들에겐 낚시의 성지로 더 유명하겠지만) 거문도도 보고.

 

한국근현대사 수업 때마다 빼먹지 않고 언급하는 곳이지만 나 역시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었다. 
 
 
 

 
 
 

 
 
 
창밖 구경 잠시 했더니 제주도. 비행이 짧아서 참 좋다. 
 
 
 

 
 
공항 도착하자 마자 국내선 도착 3번 게이트로 달려서 우무 팝업스토어로 갔지만  노렸던 블루보틀 커피 푸딩은 품절. 
 
오픈 후 1시간이면 끝이라는 직원분의친절한 설명ㅠㅡㅠ.  커스터드푸딩과 얼그레이 푸딩만 사서 나왔다. 
 
엄청난 맛은 아니고 약간 더 탱글한 푸딩. 얼그레이맛은 비추. 
 
 
 
 
 

 
 
진정제주에서 후토마끼 테이크 아웃 주문해놓고 동네 산책.
 
 

 
 
비둘기를 노리던 동네 냥이와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코우지 셰프의 유튜브를 보고 찾아갔던 진정제주. 
 
사장님 매우 친절하셨다. 접객이 만렙급. 
 
후토마끼 비주얼도 아주 좋다. 밥이 아주 적게 들어가서 다이어트하시는 분들께 좋을 듯. 
 
하지만 나는 김밥류에서 밥과 재료의 비율을 아주 중시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는 안....
 
여러분 통영 셰프장 후토마끼가 최곱니다요. 이곳도 결국 셰프장을 넘지는 못했어요. 
 
 
 

 
 
 
숙소에 체크인하니 해가 뉘엿뉘엿. 
 
 

 
 
 
제주 시내 산책을 하러 나갔는데 이곳은 중국인들 정말 많..... 가게에서 알리페이까지 사용할 수 있더라. 
 
국적 불명의 동네. 오키나와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제주도에서 중국인의 향기를 맡으며 일식 야끼니꾸에 생맥. 응? 
 
모토이시라는 가게인데 거제도에서 시작한 야끼니꾸 체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거제 본점에서 먹어본 적이 있.... 맛은 그냥 고만 고만.
 
생맥주는 미적지근한 온도가 아쉽. 
 

 
 
 
돌아오던 길에 먹은 팥빵. 맛이 꽤 좋았지만 3000원. 예, 여러분 팥빵이 3000원 하는 시대입니다. 
 
 
 

 
 
 
나가기가 귀찮아 숙소에서 조식 먹고 비행기나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호테우 해변을 배경으로 나는 비행기가 아주 멋졌다. 
 
장망원이 아쉬웠던 순간. 
 
 
 

 
본격적으로 제주도를 돌아보기 위해 자동차 렌트. 평소 몰아보고 싶었던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 수준에 딱 적당한 차. 올란도와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몰 수 있어 좋았다. 
 
천고가 낮아 답답한 거 빼고는 딱 좋았음(선루프는 개방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아무 의미 없는 수준이었다.)
 
차 관리가 잘 안 된 건지 핸들 조작감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쉬웠다. 중간에 핸들이 제멋대로 꺾여서 식겁했음. 
 
 
 

 
 
 
렌터카 대리점이 공항 인근이라 항공사진 몇 컷. 
 
다음에는 딴 데 안 가고 제주시에서만 머물며 비행기나 주야장천 찍어보고 싶다. 
 
 

 
점심은 신라호텔 아리아께 출신의 셰프가 운영한다고 해서 기대를 무지무지하고 갔던 스시테이카이센동. 
 
43000원짜리 넘치는 카이센동과 38000원짜리 우니도로동을 시켰는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리 좋지도 않았던. 
 
제주도 식자재 가격이 높아서 그런 건지 해산물 퀄리티가 같거나 저렴한 가격의 부산의 음식들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쟁반 등의 식기도 모서리가 닳고 부서진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고. 
 
이 집 시그니쳐인 넘치는 카이센동보다는 우니도로동을 추천. 
 
제주도 일식은 부산을 못 따라가는 수준인 모양. 
 
앞으로는 혹시 제주도 갈 일이 있더라도 일식은 피하는 걸로. 
 
 
 

 
 
 
중문에 특산물 사러 잠시 들렀다가 백남준 선생님 작품도 구경하고. 
 
 

 
 
 
 
 

 
 
 
오버더센스라는 카페에 잠시 들렀는데 공간이 아주 멋졌다. 
 
내부보다는 바깥 농구대와 마당 색감이 좋더라.
 
카페와 갤러리, 편집샵을 겸하고 있는 곳. 
 
갤러리에는 옥승철 작가 작품이 걸려있었는데 가격에 2억이라고 기입해놨더라 ㅎ
 
그의 이름값이 그렇게나 오른 줄 모르고 있었구먼.  
 
하지만 여전히 내 취향에는 맞지 안....
 
이런 곳이 대체로 그렇듯 음료와 음식은 고만 고만한 수준이었다.
 
커피는 듁스원두를 쓴다고 들었는데 그곳 원두 쓰는 곳들과 내가 잘 안 맞는 건지 맛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근처에 우동맛집 협재수우동 쇠소깍 분점이 있어서 달려가서 먹었다. 
 
4시에 라스트오더. 겨우 맞췄다. 
 
일반우동과 자작냉우동을 시켰는데 냉우동을 추천. 면 식감이 탱글탱글하니 정말 좋다. 
 
하지만 통영 거제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상위호환인 거제 시청우동이 있다. 
 
 
 
 

 
 
 
협재수우동 쇠소깍점 앞 도로가 참 멋지다. 눈 덮인 한라산이 그림 같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하디우드 싱겔 블론드 에일로 하루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함덕해수욕장이 바로 앞이라 잠시 돌아보러 나갔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곧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동네 개냥이들이 놀아줘서 행복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대기가 청량한 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눈 덮인 한라산은 마터호른 같았고.
 
 

 
 
건물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아침을 먹으러 갔다. 
 
 

 
 
 
 
서울에서도 안 가봤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제주도에서 가게 될 줄이야. 
 
 
 

 
 
 
아침부터 대기번호 13번을 받고 웨이팅을 하다가 입성(생각 보다 빨리 들어감.).
 
직원분들에게서 친절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널려있는 베이글들 앞에서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멘붕에 빠져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담고 있.....
 
 

 
 
초상권 논란을 겪고 있어 여왕님 사진이 사라졌나 했는데 조금 남아 있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국왕은 동방 이국의 빵집 매상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베이글 전문점을 찍먹 정도는 해본 듯. 
 
 

 
 
 
 
베이글은..... 그냥 베이글이었다..... 한 개를 다 먹어내지 못.... 힘들.... 내 취향은 아니..... 
 
 
 

 
 
 
 
평소라면 절대 들리지 않을 돌문화 공원이라는 곳에 갔더니 이런 사진을 찍는 게 유행하고 있었다. 
 
 
 
 

 
 
 
 
의외로 좋았던 곳.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기암괴석들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공원 내부에서 오래오래 산책하며 놀아도 좋았을 듯. 
 
 
 
 

 
 
 
정작 체험의 주체가 되어야 할 아드님은 내내 게임할 곳만 찾아다녔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프릳츠 성산점. 
 
너무 아름다운 물개. 
 
 
 

 
 
 
 
넓은 통창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멋진 스팟. 
 
 
 

 
 
쾌적하고 넓은 내부. 
 
직원들은 모두 내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마인드를 보여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일하고 있었다. 
 
 
 

 
 
 
핸드드립 한잔 마시고(솔직히 맛은 그렇게까지 감동적이진 않았다.)
 
 
 
 

 
 
 
맥파이브루잉과 콜라보 한 올드독 맥주도 하나 샀다.
 
잘 안 팔리는 건지 캔입일이 2023년 8월이었.....
 
 

 
 
 
 
예전에 비해 약간은 쇠락한 듯한 성산일출봉 인근을 산책하며 오메기떡과 귤탕후루.
 
제주도는 역시 오메기떡. 그리고 탕후루의 최고봉은 귤탕후루(이가 성한 사람들만 도전하시라.). 
 
 
 
 

 
 
 
겨울인데 갑자기 여름문구사. 
 
 
 

 
 
 
아기자기하게 구경할 물건이 많았던. 
 
 
 

 
 
제주에서 만난 추억의 부곡하와이. 
 
저 포스터가 제일 갖고 싶었다고. 
 
 

 
 
 
 
펜홀더 하나, 노트 한 권 사서 급히 퇴장. 
 
 
 
 

 
 
숙소 1층에 있는 흑돼지 전문점 어멍의 할인 시간이 끝낙가고 있었기에 급히 돌아갈 수밖에 업었다. 
 
4시까지는 구이 메뉴 30% 할인이었단 말이다. 
 
결국 3시 40분에 세이프. 
 
흑돼지 맛은 다 고만고만하지 뭐 싸게 먹는 게 최고. 게다가 여기는 맥파이브루잉 생맥주도 있었다고.
 
숙소도 가깝고. 
 
 
 
 

 
 
 
 
 
만족스럽게 흑돼지를 먹으며 맥주를 제쳤더니 알딸딸해져서 초저녁부터 딥슬립. 
 
 
 
 

 
 
 
마지막 날 아침. 렌터카에 기름을 많이 넣었던 게 아까워서 드라이빙. 
 
청굴물이라는 곳에 가봤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 여러분 사진 찍고 쓰레기는 챙겨가자고요. 
 
 
 

 
 
 
 
함덕해수욕장의 아침 풍경. 어린이가 개들과 뛰노는 풍경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렌터카 반납. 기름 좀 여유 있게 넣어놨더니 차 외관 등등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가라고 하더라. 
 
빌릴 때처럼 근처에서 비행기 사진 좀 찍다가 셔틀 타고 공항으로 이동. 
 
 
 
 

 
 
 
제주도 왔는데 고기국수는 먹어야지 싶어서 공항 4층에서 흑돼지고기국수와 고등어구이. 
 
솔직히 이게 제일 맛있.....
 
제주도 고등어를 욕지도 양식장에서 가져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갑작스레 날아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왔던 3박 4일간의 제주 여행은 끝. 
 
사진 찍으러 간 게 아니어서 사진다운 사진은 없지만 그래도 즐거웠네. 
 
사람들이 제주도 갈 바에야 외국 간다고 말한 이유가 뭔지 몸으로 느끼고 왔던 시간. 
 
물가 진짜 진짜 비싸다. 혼저 옵서예 하시기 전에 물가 좀. 

입도세도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