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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2023년을 돌아보며

by coinlover 2023. 12. 31.

 
1. 최고로 활용도 높았던 지름 
 
 

 
 

 
 
펠로우 오드 그라인더 Ver 2.
 
펠로우 SKG 스테그 드립포트.
 
 
구입한 후 거의 매일 사용.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고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단맛을 기가 막히게 뽑아주는 오드2. 
 
드립포트는 다른걸 한번도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불편한 점을 모르겠다.
 
프로모델도 나왔다는데 업그레이드 필요성도 못느끼겠고.
 
 
 

 
탐론 35-150mm F2.8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렌즈. 중반기에는 이 렌즈만 주구장창 썼다. 전구간 화질 만족스러웠고 무게도 감당할만 했음. 
 
하지만 가끔 단렌즈를 써보면 확실히 결과물 느낌은 (단렌즈에 비해) 좀 모자라는 감이 있다. 
 
사람을 무척이나 게으르게 만드는 렌즈. 만족스러운 올라운드 플레이어.  
 
 
 

 
 
A1을 보내고 구입한 경박단소 A7CR + FE24G +FE40G + 시그마 90mm F2.8
 
정말 좋다. 바디 다운 그레이드의 불편함을 예상했는데 전자셔터 빼고는 크게 못느끼고 있다. 
 
(원래 추적 AF와 연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내 촬영스타일에서 A1의 최고 장점은 거의 완벽했던 전자셔터였다.) 
 
AF가 매우 준수하며 A7R5와 동일한 센서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 퀄리티는
 
A1이나 A7R4에 비해 훨씬 세련되고 매끄럽다(고 개인적으로 느꼈다.). 
 
소니의 G단렌즈 시리즈와의 궁합이 상당히 좋으며 시그마 90mm와의 조합은 매우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 
 
이 카메라의 후속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다. 
 
각격으로만 따지면 보급기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고(요즘 카메라 가격이 미쳤지만)
 
성능 부분에서는 1/4000의 셔터 속도나 전자선막으로 인한 고속 셔터에서의 보케 잘림 현상 정도를 빼면
 
예전의 플래그쉽 바디보다 뛰어나다. 
 

 

 
지아애체 안경테 흩날리는 벚꽃 Ver 3. 
 
중국산 짝퉁을 알리에서 사서 끼다가 동일한 디자인의 정품이 있다는걸 깨닫고 구매. 
 
착용감이나 마감의 우수성에서 비교가 안된다.
 
안경테 바꿈 병을 고쳐준 제품. 일년 내내 이것만 썼다. 
 
바늘귀 같은 안경발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었다. 
 
머리가 큰 내게도 불편함 없이 맞을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 
 
 
 

 
 
오덴세 레고트 텀블러. 
 
디자인도 마감도 활용도도 너무 좋았던. 
 
손잡이가 달려있어 덜렁덜렁 들고 다니기가 너무 좋았다. 
 
아침마다 드립커피 내려서 여기 담아가는게 일상. 
 
파란색을 하나 더 살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2. 최고의 가성비 지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9000원짜리 기계식 무선 키보드를 팔고 있길래 돈 버리는 셈 치고 구매했던 Ziyulang K68.
 
정말 최고의 가성비인듯. 
 
성능을 세세하게 따지는 키보드 덕후가 아니라면 꽤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제품이다. 
 
 
 
 
 
3. 최고의 무지성 지름
 

 
해운대로 여름 휴가 갔다가 갑작스레 구입한 지프 레니게이드. 
 
요즘 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내세울만한 편의 사양도, 승차감과 주행능력도 보잘 것 없는. 
 
그냥 예쁜 디자인 하나로 타는 차. 
 
근데 그게 좋다. 어차피 차에 대해 바라는게 없는 사람인지라.
 
잘 서고 잘 달리고 디자인만 예쁘면 된다(근데 잘 서는건지에 대해서는 얼마전의 사고로 인해 의문이 좀 생겼다.).
 
 
 
 

 
 
 
핫셀블라드 CVFII 907X.
 
내 사진 작업 스타일과는 전혀 맞지 않지만 
 
핫셀블라드에 대한 로망과 카메라 디자인, 그리고 중형 16비트 RAW의 보정관용도만 생각하고 구입. 
 
최첨단 편의 기능으로 무장한 소니 카메라 쓰다가 이 녀석을 잡으니 한숨이 나오는 수준의 기계적 성능에 눈물이 날뻔.
 
(카메라 ON/OFF시 매우 느린 반응속도, AF의 부정확함과 느려터진 속도,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전자셔터 등) 
 
그래도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행복하다.
 
최고의 관상용 카메라. 
 
 
 
 
 
4. 최고의 피규어 
 

 
 
뮈토스(Mythos) 서광 시간의 나침반. 
 
그냥 아름답다. 말이 필요없다. 
 
 
 
 
 
 
5. 최고의 커피 
 

 
 
브레빌 들이고 나서 에스프레소 추출이 어려워 고생하다가
 
공부 많이 하고 나서 다시 내린 채널링, 물총현상 없었던 한잔. 
 
집에서 이런걸 마실 수 있다는 것만로 감동이었다. 
 
 

 
 
 
진주 로스터리 카페 목요일 오후 네시의 420번째 목요일 블렌드. 
 
올해 가장 맛있게 마셨던(같은 원두를 2번 산게 처음이다.). 
 
 
 
 
 

 
 
통영 무전동 커피 올곧의 바닐라 플로트. 아이스크림라떼 류 중 전국 최고 레벨이 아닐까 싶다. 
 
블루보틀의 놀라플로트 같은건 비교도 안된다. 
 
 
 
 
6. 최고의 음식

 
 
진주우동 가라아게. 
 
솔직히 모두에게 최고의 가라아게가 될거라 보긴 힘들지만 내겐 압도적 1위. 
 
와이프 수술로 힘들었던 시기에 나를 위로해줬던 한접시. 
 
타르타르소스가 일품. 
 
 
 

 
셰프장 후토마끼. 
 
이건 전국 최고가 맞을 듯. 통영에서 가장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 
 
 
 

 
 
모란포차 광어회. 
 
놀라운 가성비. 맛과 플레이팅 모두 만족스러움. 
 
 

 
 
 
광안리 동경식탁 김엄마님 우나쥬. 
 
요즘 퀄리티가 조금 떨어졌다는 후기도 보이던데 나는 그래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함. 
 
장어덮밥의 정석. 
 
 

 
 
 
 
해운대 가던 길에 부산대 앞에서 먹은 톤쇼우 버크셔K 특상 로스카츠.
 
짚불향이 스며들어있는 전국 최고의 카츠. 이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인정할 듯.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맛. 사천 돈사부일체 근고기. 
 
여기 고기는 몇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맛있다. 제주도에서 먹었던 것 보다 나은 퀄리티. 
 
 

 
 
이제는 먹을 수 없는 덕둔버거. 
 
그렇게 영업종료 할 줄 알았다면 한달에 한번은 먹어줬어야 하는데 ㅜ_ㅜ 
 
다시 돌아와줘요 ㅜ_ㅜ
 
 
 

 
 
다이어트 중에 마셨던 크라운 살얼음맥주. 
 
매일같이 생각나는 한잔. 
 
IPA니 뉴잉이니 세종이니 포터니 임페리얼스타우트니 뭐니 해도 
 
역시 가장 친숙한 맥주는 라거. 그 중에서도 제일 좋은건 대가리 깨지게 시원한 얼음맥주. 
 
여기서 홉과 맥아의 풍미니 뭐니 따지는건 의미가 없다. 
 
 
 

 
내 사랑 다원에서 마시는 맥주는 모두 맛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OBC 불락스타우트와 문라이트 스카치에일.
 
불락스타우트는 유튜브로 떡상해서 구하기도 힘든 맥주가 되어가고 있음.  
 
 
 

 
지난 봄에 진주탭룸에서 마셨던 맥파이 브루잉의 봄마실. 
 
맛도 맛이지만 이름을 어찌 이리 예쁘게 지었담. 
 
좋은 사람들과 마셔서 정말 봄소풍 나온 기분이 들었던 한잔. 
 
 

 
 
진주 야끼도리 아오이, 톤오우. 
 
진주에 가면 둘 중의 한곳에서 점심이 먹으며 클라우드생맥 한잔을 마시는게 루틴이었다. 
 
산책 및 이미지 채집에 나서기 전 에너지를 충전하는 나름의 의식 같은 거라고 할까. 
 
야끼도리 아오이는 츠쿠네가, 톤오우는 프리미엄 안심카츠가 참 좋다(사진은 프리미엄 등심).
 
 
 
 
 
7. 최악의 음식
 

 
 
맛이 없진 않았지만..... 당연히 그럴거라 예상하며 갔지만.....
 
정말 돈지랄이었던 고든램지버거......
 
비싼 경험했.....
 
 
 

 
 
 
 
진주 중앙시장 스시쇼오무의 모듬 초밥. 
 
딱딱히 굳어있던 샤리의 식감이 잊혀지질 않는다. 
 
추석 전날이라 준비를 제대로 못해 그랬을거라 믿고 싶지만
 
초밥이라는 음식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엉망이었다.
 
 
 

 
 
 
제주맥주 더배럴뱅쇼. 
 
팔각팔각팔각팔각. 결국 마시고 이틀을 앓았던. 올해.... 아니 내 인생 최악의 맥주. 
 
이런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믿고 싶다. 
 
내가 제주맥주의 높은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는거겠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맥주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이 취미로 운영하는 브루어리가 아니라면 정도는 좀 지켜야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8. 최고의 순간

 
 
 
와이프 수술 마친 다음 날 회복실에서 재회했을때.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한 순간. 
 
 

 
 
퇴원 한달 뒤 아산병원 검진 가서.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 
 
 
 
 

 
 
경애하는 노순택 작가님과 다원에서 만취할 때까지 마셨던.
 
잊을 수 없는 날.
 
Photo by 유근종
 
 
 
 
 
9. 최고의 사진

 
 
 
와이프 퇴원하고 찍었던. 
 
올해 단풍이 최악이었다고 하지만 이 사진은 여태껏 찍었던 단풍 사진 중 최고. 
 
 
 

 
 
여름 어느날 JPNT 형들 만나러 진주 넘어갔다가 찍은 한장. 
 
사진이 최고라기보다 이 사진을 찍었던 날의 그 청량했던 기분이 담겨 있어 좋다. 
 
올해 여름의 모든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는 한장. 
 
 
 
 
 
10. 최고의 길냥이
 

 
 
칠암성당 묘르신. 
 
얼마전에 진주 가서 츄르를 상납했는데 크리스마스날에 죽었다고 한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묘르신. 고양이별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길. 
 
 
 
 
 
11. 최고의 게임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이 될뻔 했으나 최후의 승자는 역시 발더스게이트3.
 
아직 엔딩도 보지 못했지만 시작부터 엄청난 몰입감을 안겨주고 있기에.
 
너무 재밌었던 턴제 전투 그리고 방대한 스토리와 자유도, 어디 뭐가 있는지 도저히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로 숨어있는
 
사이드 퀘스트 뭐 하나 부족한게 없다(PS5로 플레이하려니 조작이 불편해서 아쉽지만.). 
 
대학생 때 즐겼던 발더스게이트 시리즈가 이렇게 멋있게 부활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년에도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먹고, 마시며 즐겁게 기록할 수 있길. 
 
그래서 그 기억들을 내 자산으로 만들어갈 수 있길. 
 
 

 
 
힘든 일로 가득했지만 그만큼 즐겁기도 했던 2023년을 보내며. 
 
2024년 갑진년에는 값진 경험과 일들로 가득한 한해가 되길.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