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고 단골집이지만 이상하게 원두를 살 기회는 없었던 삼문당.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비축해뒀던 원두가 떨어져서 급히 달려가 사왔다. 사장님께 다짜고짜 산미 폭발하는걸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내주신 한가위 블랜드. 삼문당의 고풍스런 이미지에 한가위블랜드라는 이름이 얹어져서 뭔가 엄근진한 맛일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내려보니 완전히 쥬시하고 산뜻해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산미가 두드러지지만 다른 곳의 원두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완전 유니크한 느낌. 꽤 맘에 들어서 잘 마시고 있다.
생일이라고 곽군이 보내준 더반 싱글오리진 모하메드 알리(뭐야 이거 무슬림 전용인가?) 내추럴.
붉은 과일의 과육이 주는 깨끗한 산미를 담았다고. 고만고만 하겠거니 생각하고 마셨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맛있어서.
더반은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로스터리다. 대구 더현대에서 얼핏보고 스쳐지나갔던 곳인데 대게 전형적인 커피를 내줄 것 같은 이미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이곳은 블랜드 원두는 취급하지 않고 전종 싱글오리진만 판매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