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정년 퇴임하신 교장선생님 말씀 중에 가슴에 남는게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개새끼다.
자기 자신을 단속하며 살라는 요즘 시대의 격언일 것이다.
그래. 누군가에게 우리는 정말 나쁜 놈이고 죽어 마땅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생각만 해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개새끼일지도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남는 선생인 것이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의 어떤 이들에게는 쓰레기 취급을 받을지 몰라도
다른 곳에서 졸업시킨 제자에게는 기억하고 싶은 스승일지도.
적어도 내 제자 민정이에게는 그런가 보다.
생일이라고 보내준 우대갈비를 먹으며 근래에 겪은 여러 사건으로 꺾였던 마음을 다시 세운다.
금요일 저녁에 네캔에 12000원(어느새 1000원 올랐구나.) 하는 맥주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게 몇안되는 삶의 즐거움.
참으로 소소하구나.
잊을건 빨리 잊고,
정리할 건 빨리 정리하고,
떠나야할 곳에 대해서는 미련은 갖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