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글루스 등등의 블로그들이 속속 사라졌고
국내에 남은 블로그 서비스라곤 네이버와 티스토리 정도밖에 없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런 저런 이유로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으니
사라진다면 광고 수익 노리는 블로그만 남아 있는듯한 티스토리가 먼저일 거다.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 후 티스토리는 언제든지 없앨 수 있는 서비스 항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2006년에 만든 이후 벌써 18년째,
수익 같은 건 전혀 추구하지 않고
(블로그 최적화니 저품질 블로그니 하는 복잡한 시스템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결같이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으로 써왔기에
그 시간 동안의 내 삶이 녹아 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 공간이 사라진다면 꽤 심한 상실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 블로그에 들리는 사람들은 누구일지 나는 모른다.
꽤 꾸준히 들어오는 이도 있을 것이고, 검색으로 우연히 들어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전 어느 때에는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마음을 놓아버렸기에 방문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댓글도 잘 안보고 안 달아서 몇 달이 지나고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닌 내 일상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들에게 이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 언젠가 다락방이 문을 닫는다면 그들도 아쉬움을 느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