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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커피, 스페셜티

by coinlover 2023. 8. 17.

 
요즘 아침 일과로 추가된 커피 도시락 싸기. 
 
드립을 두잔 내려서 내꺼 한잔 와이프꺼 한잔 텀블러에 담는 일이다. 
 
커피 없는 삶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빠져든 이유를 생각해보니 
 
심장이 두근거려 커피를 마시지 못했던 내가 다시 마실 수 있게된 무렵이
 
스페셜티 커피가 자리를 잡은 시기였기 때문인 것 같다. 
 
2010년대 초반 사람들 만나러 카페 가서 아무 생각없이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시절에는
 
이 쓴걸 왜 마실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건강 문제로 의사가 커피를 끊으라고 했을 때 별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커피란건 그냥 사람 만날 때 적당히 마시는 술자리의 소주 같은 존재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전히 쓴 맛 90%+고소한 맛 10%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 그런 커피만 존재하는 시대였다면
 
다시 마실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이정도로 파고들지는 않았을 듯. 
 
정말 다양한 품종의, 다양한 처리 방법의, 다양한 로스팅의, 다양한 브루잉 방법의 커피들이 
 
백화제방으로 피어나는 지금,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 라이프가 너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