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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오드 그라인더. 더현대 서울에서 실물을 보고 이건 사야해~를 외쳤지만 와이프는 들은 척도 안했고. 커피쇼 구경갔다가 코만단테를 사겠다고 선언하니 핸드 그라인더를 그 돈 주고 사느니 펠로우 오드가 낫겠다는 말을 하길래 이때다 싶어 전광석화같이 질러버렸다. 디터람스의 스타일을 계승한게 분명한 디자인은 정말 수려하다. 블랙과 화이트 사이에서 엄청 고민했는데 역시 진리의 화이트인듯(더러워질 것을 두려워해 검은색을 고르는 자들이여 나약한 마음을 버려라.). 호퍼를 제외한 외장이 거의 금속으로 이뤄져 있어 크기에 비해 묵직한데 그게 너무 좋다. 디자인으로는 깔 수가 없는 수려함. 커피 결과물은 코만단테가 나았을지 모르겠지만 미각보다 시각을 우선시 하는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이왕 지르는 김에 펠로우 EKG 스태그 드립포트까지 화이트로 깔맞춤. 온도 유지 기능이 생각보다 더 편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사발면을 맛있게 끓일 수 있....

 

 

 

 

 

 

 

 

 

 

흰색의 미니멀한 녀석들이 홈카페에 자리잡으니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구나.

 

 

 

펠로우 오드로 원두 분쇄해서 마셔봤더니 무지렁이도 느낄만큼 단맛이 부각되더라. 사람들이 그라인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그동안 장비병 걸린 사람들의 헛소리라고 치부했는데 말이지. 뭐든지 어느 수준까지는 기본기, 그다음에는 장비빨인 것 같다. 물론 고수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감각이 필요하겠지만. 난 커피에서는 이 정도 영역에서 만족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