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만남으로 끝났던 녀석들.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10배 정도 빨리 간다고 하니
저녀석들을 만나 보낸 10여분의 시간들은 실제로는 한두시간 정도의 의미를 가졌을까?
그들에게는 큰 인상으로 남지 않을 짧은 스쳐감이지만
잊지 않고 싶어 굳이 한장 한장 찍어놓는다.
요즘 사람의 평균 수명을 70 정도로 본다면 담임으로서 한 학생을 만나는건 그들의 삶 중 1/70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전체 인생 중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하고 유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은 그보다 더 짧을테니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 길고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적어도 길냥이와의 짧은 스쳐감보다는 의미있는 뭔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근데 잘모르겠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건지.
근래 몇년간 학생들의 사진을 거의 찍지 않은것도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고 기억되고 싶지도 않아서겠지.
내게 사진이란 의미를 갖는 것들을 간직해두기 위한 수단이니까.
요즘 학교 사진 포스팅이 거의 없는 이유를 묻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