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모욕감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감정의 손톱으로 할켜져 붉게 부어오른 생채기에 술을 들이부어 소독하는 것 뿐.
선생이라는 이유로 이런 굴욕적인 감정을 맛보며 생을 이어 나간다.
날 언제 봤다고 그렇게 함부로 지껄이는가?
내가 선생이라는게 당신에게 갑질을 당해야할 이유가 되어주진 않을텐데?
그 와중에 오리지널비어컴퍼니의 문라이트2가 너무 맛있어서 위로가 되는구만.
요 몇년 선생질하면서는 전혀 느끼지 못한 보람과 희열이 이 한잔에서 느껴진다.
가벼운 라거 계열이었으면 아무 도움이 안됐을거야. 묵직한 풍미가 날뛰는 감정을 꾹 눌러줘서 너무 고맙다.
그들 말대로 국민의 세금으로 주시는 작고 소중한 월급으로 구입한 한병이니 감사히 마셔야지.
좋은 날 즐겁게 마시려고 쟁여둔 거였는데 더러운 기분을 씻어내는 용도로 써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