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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A moment

이것이 왜 내 시선을 끄는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마음을 동하게 하는지 알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그저 찍고 집에 돌아와 한참을 바라본 후 비슷한 사진이 모여 있는 폴더에 담아두고 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폴더 속에서 다른 사진들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으로 변화한다.

 

찍었던 순간의 느낌과는 완전히 달라진 뭔가가 프레임 속에 자리 잡아 내가 찍었으되 내가 찍은 것이 아닌 사진이 된다. 

 

사진들이 스스로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때로는 시, 때로는 소설, 때로는 수필. 

 

그것을 사람들이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내는 것은 나의 일이나 

 

그 이야기 자체가 나로부터 발현되었다고 봐야 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찌 보면 나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내 속에 담아온 많은 것들이 

 

기묘한 화학반응을 보이며 나를 매개체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