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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한달 동안 너무 피곤해서 주말마다 통영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해고 있다가 교육과정설명회 끝난 홀가분함을 핑계 삼아 정말 오랜만의 외유를 단행했다. 진진이가 더현대 대구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작년에 더현대 서울 가보니 괜찮았던 터라 나도 조금 궁금해져서 왕복 4시간의 운전을 감수하고 달렸다. 
 

 
 
 
 
정말 오랜만의 현풍 휴게소. 진짜 몇년만인지. 대구 시내들어가서 조금 헤매다가 10시 30분에 정확하게 백화점 입성. 주차장은 여유로운 편이었고 더현대 서울처럼 오픈시간에 줄서서 들어가는 진풍경도 펼쳐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시작된 돈가스 맛집이라는 시오톤은 검은 튀김옷이 이색적이라 기대하고 들렀는데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로스가스(상)(20000원)의 경우는 씹는 맛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퍽퍽한 식감이었고 밑젖음과 튀김옷 박리도 심각한 수준이라 돈가스 마니아 입장에선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5000원 저렴했던 안심 돈가스(샤또브리앙)이 훨씬 나았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가격에 걸맞는 프리미엄 돈가스라 칭하기엔 많이 부족한 실력이었다.
 

 
지하1층에는 나이스웨더 편집샵이 들어와있었는데 이것만 조금 튀어보였고(그러나 솔직히 살만한건 별로....) 다른 샵들은 더현대 서울에 비해 다양성이 부족했다. 
 

 
이젠 아트토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베어브릭. 솔직히 이게 왜 떴는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시릴 란셀린의 워터폴. 거대한 설치 미술.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더현대는 상업 공간에 큐레이팅을 통한 문화공간의 개념을 섞어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모양이다. 
 

 

 
 

9층은 하이메 아욘이 설계한 동화 속 세상 같은 공간,  더 포룸 바이 하이메 아욘. 넓은 공간 전체를 워컹컵이라는 카페와 굿즈샵, 소공연장과 야외 공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여긴 정말 백화점이 아니라 테마파크에 가까웠던 곳.  워킹컵은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갔기에 음료맛은 크게 기대안했는데 페루 엘망고 원두의 부담스럽지 않은 산미가 의외로 괜찮았다.(가격을 생각하면 음.....) 아포가토도 마찬가지고. 
 
 

 
편의점에 진열된 슈퍼말차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언젠가는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더현대 대구에 있어서 말차라떼 한잔.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미숫가루와 말차를 섞어놓은 듯한 맛. 말차아이스크림인 더티콘은 매우 좋았음.  
 

미국식 중국요리 아이엠바오에서 포장해온 라지플레이트. 어릴때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네모난 종이 용기든 볶음밥이나 면요리를 어설픈 젓가락질로 먹는 장면이 나오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어보였다. 미국화된 중국요리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사봤는데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한끼 가볍게 먹기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