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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통영고등학교

coinlover 2022. 11. 18. 23:16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감독관 근무하러 가서 이곳 저곳 구경해본 학교.

오래된 지역 명문고 특유의 분위기가 구석 구석 남아 있었다.

진주고등학교 구교사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내음 같은 것?

토요일 오후 텅빈 학교에 내려앉은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아련한 느낌,

클럽활동 한다고 남아서 선배, 친구들과 노닥거리던 기억들,

때로는 한없이 낯설고 때로는 더없이 친숙했던 말로는 다 표현 못할 그런 심상들이.

새교사를 짓는다고 하니 이 건물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공간에 아로 새겨진 세월의 이야기들이 허물어 지는 것일테니.

너무 포토제닉해서 구석 구석 스케치하듯 찍어놓고 싶었는데

날이 날이었던만큼 카메라도 챙겨가지 못한데다

남의 학교에서 사진 찍는다고 설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 어차피 불가능했던 일.

없어지기 전에 사진 자료라도 철저히 남겨놔야 할텐데 누군가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겠지?

혹여나 작업할 사람이 없다면 나라도 해놓고 싶구만.






통영고등학교 전경 뒤로 미륵산의 라인이 따라 흐르는게 너무 좋더라.

비봉산의 완만한 선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던 진주고등학교를 보는 듯 했다.

새교사를 설계할 때도 이런걸 고려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