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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이 뒷날 임이 보시고 임 닮맜다 하소서

이 뒷날 나를 보시고 임 닮았다 하소서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당신만 따르리라




칠암성당 고등부 학생회 시절

주말 학생 미사 때마다 부르던 극악 난이도의 노래라면

내 발을 씻기신 예수, 임쓰신 가시관, 정의와 평화 흘러 넘치는 곳에 등 ㅋㅋ

변성기를 갓 지나고 있던 내 또래 성당 남자애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음역대의 노래들이었지~


학교 보다 성당이 중요했던 그 때

광용이, 효준이, 정현이, 창규, 희정이, 정희, 나래, 현실이, 유미....

주말 마다 만나는 그 친구들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여름이면 여름 산간학교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였고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올나이트와 고등부 문예지인 마라나다 편집에

열정을 불살랐던....

가톨릭 진주지구 고등부 연합회 전시회인 아가페전에 작품 내려고

몇날 며칠 그림만 그렸고 방명록이 몇장 넘어가는 가에 목숨 걸었던 ㅋㅋ~

풋풋했던 그 때가 갑자기 많이 그리워진다.

그 때 그 소녀들 지금은 다 시집가고 수녀되고 해서 연락도 하기 힘들지만

지금 내 옆에는 효준이랑 광용이 밖에 없지만

기회가 되면 언젠가 다시 만나 올나이트라도 한번 하고 싶다 ㅋㅋ

아니면 여름 산간학교라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