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03동에 살고 있는 길냥이 봄이. 봄에 만나서 봄이라고 부르고 있다. 밤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살고 낮이 되면 103동 주위를 배회한다. 나만 있을때는 경계하며 일정 거리 이상 다가오지 않지만 밥주는 고양이 활동가님이 계시면 나한테도 가까이 다가와 애교를 떤다. 믿는 구석이 있으면 용감해지는 모양이다.



새벽미사 다녀오다가 포착한 봄이와 뉴페이스 얼룩이의 기싸움. 노랑 얼룩이는 몇주 전부터 103동 근처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처음 본 날부터 애옹거리며 애교를 떨길래 좋아했는데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본 봄이는 기분이 나빴는지 냥냥펀치를 날리며 견제하고 있었다. 얼룩이는 봄이를 피해 다니면서도 그 자리를 떠나지는 않았다. 분위기를 보니 얼룩이가 봄이한테 완전히 밀리는 건 아닌듯. 그냥 평화롭게 살면될텐데 왜 그리들 싸우니.



봄이는 흰색 길냥이치고는 털도 깨끗하고 건강한 것 같다. 우리 아파트가 길냥이 살기는 좋은 곳인가보다.

이틀 후 출근하면서 보니 사이좋게 밥을 나눠먹고 있더라. 친해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