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만년필을 몇개 갖고 있지만 사실 한개만 남기라고 하면 최후의 선택은 로트링 아트펜 1.1이 아닐까 싶다.
필기감도 제일 좋고 가장 나다운 글씨체를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아트펜보다 비싼 잉크인 파버카스텔 그라폰 모스 그린를 넣어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이를 썼다.
이 시는 이양하의 수필 신록예찬과 함께 봄만 되면 떠오르곤 하는데 모두 중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작품이다.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의 힘이 이토록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