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되면 유명 포인트에 출사가서 남들과 똑같이 형언하기 힘든 걸작도 한장 찍고 시시껄렁한 해어도 주고 받으며 놀다가 저녁에는 고만 고만한 술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놀던 때가 있었다. 사진 좀 찍는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남들과 다른 작업을 한다는 착각에 빠져 살면서 서서히 멀어졌던 그 시절의 즐거움이 가끔씩 그리워지곤 한다. 대학 새내기 시절의 환영식 술자리라든가 모꼬지 같이 그 시절을 놓치고 나면 다시는 누릴 수 없을 즐거움이기에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지금 그때 그 사람들을 다시 모아 출사를 간다고해도 그 느낌이 돌아오지는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