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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봄과 오메기떡

by coinlover 2022. 3. 15.

 

새학년이 시작되면 전근오시는 선생님들 앞으로 떡이 오는 경우가 많아 쉬는 시간이 지나고 자리에 돌아오면 떡이 한가득 쌓여 있곤 한다. 떡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만나는 학생들에게 나눠 주거나 학년실 냉장고에 넣어버리기 마련인데 오늘 책상에 놓여 있던 건 너무나 좋아하는 오메기 떡이라 기쁜 마음으로 챙겨와 오물 오물 음미하며 먹었다. 제주도에 못간지도 벌써 수년째, 그리운 그곳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식이라 한입 베어무니 협재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서 넘실 거리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지니 떡을 가져온 우리 학년 부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젊은 나이임에도 무리 없이 학년을 잘 이끌고 있는 능력있는 교사다. 지적인 외모에 목소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리뷰 유튜버 영민하다와 비슷해서 같은 부서로 만나기 전부터 인상이 좋았다. 처음 학년 부장을 맡았을 때는 좌충우돌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내 모습과 자주 비교해 보게 되는데 이미 몇년 동안 경험해왔던 것 처럼 자연스레 해내고 있는게 참 대단하다 싶다.  올한해 성공하는 학년을 만들 수 있게 잘도와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