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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좋아한다고 해서 맨날 맥캘란이나 발베니 같은 싱글몰트를 글렌캐런잔에 따르고 향을 음미하면서 홀짝 거리는 건 아니다. 물론 저렴한 라인은 몇만원으로 700ml를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데일리로 한잔씩 할때는 대개 제임슨, 몽키숄더, 코퍼독, 죠니워커 블랙라벨, 잭다니엘, 메이커스 마크 정도를 라인업한다. 얼마 전에 마트에 갔다가 발렌타인의 최하위 라인인 파이니스트 500ml를 만원에 판매하길래 호기심에 사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물론 알코올 향이 강하고 피니쉬는 없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지만 부담 없이 마시기엔 나쁘지 않은 위스키였다.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블렌디드도 싱글몰트도 꽤 괜찮은 것들만 마셔봤기에 그것들이 얼마나 좋은 풍미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 요즘 하위 라인업의 위스키들을 마시다 보니 이전에 마셨던 것과 비교가 되면서 위스키를 제대로 느끼게 된 것 같다. 뭐든 모자람을 알아야 풍족함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