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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유등. 

진주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 날이 유등축제 전야였다. 칼바람이 부는 남강다리를 건너며 한번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유등을 생각보다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진주시내 구도심은 완전히 텅빈 수준. 날이 추워서일까 원래 그런걸까?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담겨 있었던 다원에도 손님이 없는건 마찬가지였다. 

 

 

 

배원장님이 정성껏 차려주신 기본안주. 

 

원래는 긴카코겐이 입고되면 들려서 한잔하기로 했었는데 품절.... 그래서 배원장님이 며칠전에 인스타에 올리셨던 사과 샴페인 쎄시 시드르로 아쉬움을 달랬다. 다른 나라의 사과즙이 섞이면 사이다가 되지만 100% 프랑스 사과로 만들어지면 시드르가 된다고 한다. 사이다(사이다는 원래 탄산이 있는 과실주를 뜻한다.)같은 달달한 맛. 쎄씨 시드르 로제와 쁘와레를 마셨는데 쁘와레가 좀 더 청량하고 맑은 맛이었다. 로제의 경우 산미가 좀 있어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배원장님이 끓여주신 뱅쇼. 원래 다원의 시그니쳐 음료 중 하나였는데 배원장님이 사고 후 미각이 완전하지 않은 관계로 맛을 자신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왠걸. 정말 맛있었다. 이게 내 첫 뱅쇼라 다른 것과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너무 맛있게 마셔서 앞으로 내가 마실 뱅쇼의 기준이 될 듯 하다. 

 

청량감 있는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마신 홉하우스 13 라거. 처음 마셔봤는데 향과 청량감이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챙겨간 라이카 소포트로 폴라로이드도 몇장 찍으며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기억에 오래 남을 밤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