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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찍고 있으니 작품에 나같은 사람이 나와도 되겠소? 라고 농을 던지던 아저씨. 사실 그림자보다는 어르신이 작품이 될 것 같은데 한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라고 여쭈니 겸연쩍어 하시면서도 모자를 살짝 올려써주셨다. 사진 자체보다 찍는 과정이 더 즐거웠던 한장, 거리사진의 미덕은 피사체에 다가감에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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