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건강검진의 해.
항상 올해는 일찍 검진에 응해서 연말에 바쁜 걸음 안 해야지 하는 다짐을 해보지만 결국 11월 말에야 조급한 마음으로 받게 됐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 검진센터가 붐빌 테니 새벽 일찍 가서 줄 서야지 하는 생각에 6시 30분에 집을 나섰는데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7시 30분이 되어서야 1분이 오셨고 검진센터 직원은 8시쯤 출근하기 시작하더라.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니 몰려들기 시작하는 사람들. 내가 검사 들어갈 때 보니 대기 인원이 12명쯤. 그래도 심할 정도로 밀리지는 않았다. 다른 건 별로 긴장 안되는데 혈압 잴 때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108Kg까지 살이 쪘던 시절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고 다이어트 이후에도 혈압측정기계로 재면 높게 나오는 편이라 간호사분에게 수동 측정기로 해줄 것을 부탁드렸다. 다행스럽게도 혈압은 정상. 나머지 결과는 한 달 뒤에 알 수 있으니 그때까지는 맘 편하게 살아야겠다. 몇 년 전까지는 생애전환기 암 검진이라고 해서 40들어설 때 한 번만 위, 대장 내시경을 하면 됐는데 이젠 암 검진도 일반화되었는지 건강검진받을 때마다 해야 한다. 이왕 위 내시경을 받아야 하니 하는 김에 대장내시경도 같이 하려고 예약한 후 돌아왔다. 별일 없겠지 하면서도 항상 설마 설마 하는 불안감 때문에 부담스러운 건강검진. 이렇게 또 한 번의 고비 아닌 고비를 넘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Day b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