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제자 민정이가 생일 선물로 보내줬던거라 아까워서 뜯지도 못하고 있었다.
오늘 추운데서 고생을 좀 했더니 몸이 으슬으슬하고 목이 아파서 따뜻한 걸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얼어죽어도 아이스 음료만 마시던 나도 이젠 확실히 늙은 것이다.).
삼다꿀배티라는걸 제일 처음 마셔봤는데 향이 정말 너무 좋아 술을 끊고 차에 취미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따듯한 창가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고 나니 몸을 감싸고 있던 한기가 물러나는 것 같았다.
제자라고 부를만한 존재를 만들지 못한 지난 2년은 예전 제자들의 그림자를 보며 버텨왔던 시간이었다.
내년은 좀 달라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