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부산으로 달려갔다. 광복동 롯데백화점에 도착하고 나니 배가 고파서 못참고 온기정이라는 곳에서 반반텐동 한그릇. 스테이크살은 식어 있고 튀김도 소소. 통영의 포텐이나 니지텐이 간절해지는 맛이었다.
입가심으로 먹은 파스퇴르 밀크바의 우유아이스크림. 폴바셋이나 백미당에 비해 단맛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자갈치 양곱창 골목의 백화양곱창. 그 긴 골목 한줄이 모두 양곱창 집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백화양곱창에만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다른 곱창집의 호객꾼들이 거기랑 맛 똑같다고 오라는데도 다들 이곳으로만. 가게 안에 들어가면 번호별로 섹션이 나눠져 있고 거기서 각기 다른 사장님들이 곱창을 판매하는 시스템이었다.
처음 보는 형태라 무척 신기하고 재밌었다. 코로나 시국만 아니라면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분위기였다.
곱창 퀄리티가 정말 좋다. 곱이 제대로 들어차 있음.
소금구이가 진짜 제대로다. 처음가본 관계로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반반 시켰는데 소금구이가 찐. 다음에 간다면 소금구이로만 달릴 것 같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테라로 입 한번 씻어주고.
양념도 맛있긴 했는데 소금구이가 너무 좋았다.
양념구이를 시켜야 그 양념으로 볶음밥을 해주는걸로 알았는데 볶음밥은 따로 만들어주시더라. 김에 싸먹으니 꿀맛.
너무 궁금해하던 맛집 한곳을 클리어해서 보람이 느껴졌다. 코로나가 끝나면 부담없이 들러서 제대로 즐기고 싶은 곳이다.
어쩌다 다시 들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모스버거. 한때 일본 여행가서 모스버거 먹어보는게 인생의 워너비 중 하나였던 시절이 있었다. 뭐 그랬다고.
PIFF 거리에서 10년만에 씨앗 호떡 먹어보려다가 급선회해서 팥호떡 하나. 짭짤한 단팥도너츠 먹는 듯한 느낌.
부산 갔는데 안먹으면 너무 슬픈 맛집 동경밥상. 오픈런했더니 김엄마님께서 직접 문열고 맞이해주심. 연예인 보는 듯한 느낌.
컵마저도 느낌 있는 이 집.
화병 하나에서도 느껴지는 감각.
정갈하다 못해 아름다운 기본찬 차림. 톳무침이 아주 맛있음.
많이 올려도 맵지 않은 와사비와 감칠맛 좋은 장국.
나고야식 장어덮밥 히츠마부시. 영롱한 자태.
바다장어덮밥. 장어위로 흐르는 저 기름기를 보라.
와사비 올려서 마구 먹다가
오차즈케로 마무리. 너무 완벽한 한그릇. 매일 먹으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비싸서 무리지만.
후식으로 나온 밀크푸딩. 그마저도 너무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