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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울라너 옥토버페스트 1L잔 세트는 구하지 못했지만 맥주는 따로 팔길래 사왔다. 맥주맛이야 별다를거 없었지만 옥토페스트비어라는 이름이 마음을 설레게 해줘서 좋더라. 코로나가 끝나고 여유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게 두개 있는데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에 가보는 것과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투어에 참여해보는 것이다. 옥토버페스트는 우리 나라 학기 중에 열리는 축제니까 교사 생활 은퇴를 해야 가능할 것이고, 위스키증류소 투어는 코로나만 어떻게 해결되면 방학을 이용해 도전해볼만한데 관건은 역시 돈이겠지. 그래도 열심히 살면 인생 끝나기 전에 한번 쯤은 가능하지 않겠나. 그날까지 집에서 맥주랑 위스키 마시며 잘 버텨야지. 사진 찍는다는 사람이 아를국제사진축제나 교토그라피 같은데 가볼 생각은 안하고 술만 주구장창.

 

2.

 

평소에 연락 한번 없던 사진가들로부터 요 며칠간 전화를 대여섯통 정도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한해 쉬었던 모사진상 공모가 재개되자 이전 수상자인 내게 뭔가 팁을 얻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 사진상의 경향성을 파악하고 준비해서 수상했던 것도 아니고 매년 심사 위원도 바뀌는터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게 전혀 없기도 했지만 그와 관련해 진행했던 내 전시나 출판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던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해서 상을 어떻게 탔냐고 알려달라고 하니 기분이 참 씁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