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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두번째 사진집(첫번째는 아가씨 가까이). 

그가 사진에 진심이며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 사진집 첫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한장 한장 잘 정돈된 심상 사진들이 펼쳐진다. 사진을 좀 오래 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깊이있는 모호함을 내포한 것들부터, 대놓고 위트를 드러내는 가벼운 것들까지, 사진집의 제목처럼 수많은 표정들이 담겨있다. 이미 일가를 이룬 영화감독의 사진을 내가 평하는게 의미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감상을 굳이 말하자면 사진 하나 하나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사진집으로서의 미덕 자체는 부족한 듯 하다. 책으로 엮었다고 하면 일관된 결을 따라 흐르는 맛이 있어야 할텐데 정말 다양한 표정같은 사진들이 요동치듯 나열되어 있어 너의 표정들이 아닌 너희들의 표정들이 되어 혼란스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