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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는 10년 전쯤, 고성에도 3년 전에 생겼던 일본 라멘 전문점 히노아지가 통영에도 들어섰다.
예전에 맛봤던 히노아지의 라멘은 큰 특징 없이 무난하기만 했지만 그마저도 통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통영점이 오픈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설레였다. 진작에 다녀왔어야할 걸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참고 있다가 오늘 오후 다섯 시 반쯤에 들렀더니 학원 가기 전에 밥 먹으러 온 듯한 고등학생들이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메뉴명이 통치즈돈가스 정식이었던가? 맛은 무난했으나 비주얼이 정리가 덜 된 듯한 모습. 아무래도 일식 돈가스 전문점에 비해서는 좀 모자라는 퀄리티다.


탄탄멘 순한맛. 국물의 끝 맛에 약간의 텁텁함이 느껴지는 것 이외에는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돈코츠라멘, 일식라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개인이 운영하는 라멘 맛집들에 비해 국물의 깊이감은 얕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다. 차슈는 볼륨감이 부족했고(돈내고 추가가 가능하니 양이 문제라는게 아니라 차슈 하나를 입에 넣고 씹을때 느껴지는 볼륨감이 부족하다는 얘기. 다른 이들의 포스팅 사진에는 꽤 큼직한 차슈가 올려져 있던데 이것도 복불복인가?) 계란은 부드럽긴 했지만 완숙에 가까운 게 아쉬웠다(다른 사람들 포스팅 사진 보니 이것도 그날 그날 다른듯. 반숙과 완숙사이의 완벽한 컨디션으로 삶아진 계란이 나온 경우도 많은 모양이다.).

프랜차이즈 식당답게 기본적인 맛은 보장해주지만 개성은 부족하다. 이곳에 식사하러 오면서 엄청난 미식을 기대하는건 아닐 테니 대부분의 손님들은 만족하고 나가지 않을까 싶다. 특히 주요 손님층일 학원 가기 전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꽤 괜찮은 식당이 아닐지. 그동안 통영에서 맛볼 수 없었던 일식 라멘을 만드는 집이 생긴 것만으로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대단한 미식가처럼 주절거리고 있지만 사실 국물까지 깨끗히 비우고 나왔다. 여기보다 맛있는 일본 라멘집은 많겠지만 통영에는 이곳 뿐이니 여기가 최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