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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10년이나 살았음에도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가오치선착장에 요며칠새 출근하듯 들락날락하고있다. 사량도는 사량중학교가 있는 섬, 승진 점수 따려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진정 모를 것이로다.


나름 공사가 다망했던 하루를 마치고 집앞에 있는 문향수제꼬치구이전문점에서 양꼬치를 먹는데 갑작스레 2007년 여름, 전수근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백두산 여행이 생각났다. 여태껏 양꼬치를 먹으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도백하에서 선생님들과 양꼬치에 칭따오맥주를 마셨던 그 순간이 못견디게 그리워졌다. 여름의 열기가 선선한 바람에 식어가고 있던 저녁, 80년대의 진주 같았던 마을의 노천 테이블에 앉아 꼬지 하나에 십원밖에 안한다며 마음껏 먹으라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얼굴과 다음 날 있을 백두산 등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두들 들떠있었던 그 순간의 묘한 공기가 마치 어제 일인듯 생생하게 살아났다. 다시 그곳에 갈 가능성은 0에 한없이 가깝겠지만 전수근 선생님은 멀지않은 곳에 계시니 조만간 찾아뵙고 진주에 있는 양꼬치집에서라도 회포를 풀어야겠다.


요즘 칭따오는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안나서 하얼빈맥주로 대신했다. 백두산 여행 때 마셨던 처음마셨던 본토 칭따오 맥주 느낌이 나서 좋다.



궁금해서 먹어본 북경식 짜장면, 우리나라 간짜장에 가까운 약간 짠맛이다. 풍미가 좀 다르긴 하지만 황장에 볶은 작장면과는 달리 짜장면과 유사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나는 꽤 맛있게 먹었다. 무엇보다 오이를 듬뿍 넣어준게 좋았다.



고슬고슬하고 삼삼한 맛의 볶음밥. 눈에 보이는대로의 딱 그맛, 그냥 먹어도 좋지만 소스가 있는 요리와 곁들이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자주가지는 않지만 언제가도 친절하고 맛도 괜찮은 집이다. 언젠가 동파육을 예약해서 먹어봐야될텐데 3년째 생각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