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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 통영의 밤, 모듬전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녀왔다. 

 

내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는 전형적인 포차스타일의 인테리어였지만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너무 기름지지 않아 안주로 좋았던 보쌈. 

 

조금만 더 두텁게 썰었으면 볼륨감이 느껴져 좋았겠다 싶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일뿐. 

 

간간해서 좋았던 보쌈김치.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팔고 있어 사장님께 뭐가 맛있냐고 여쭤봤더니 

 

느린마을 막걸리를 추천해주셨다. 

 

(빈센조에도 PPL로 등장했었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안봤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건 대학시절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때 체육대회 등의 과행사만 있으면 말통에 받아온 막걸리를 

 

선배들의 강권으로 오바이트 할 때까지 마셔대곤 했으니 좋아할수 있을리가....

 

그런 이유로 대학 졸업하고 나서 내가 내 돈 주고 막걸리 사먹은 적은 정말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용기내서 마셔본 막걸리 맛은 내 기억 속의 그것는 완전 달랐다.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맛있다고 느낄 정도로 달달하고 좋았다.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지 않으면 텁텁해서 먹기 힘들다는 내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막걸리 한잔에 쌈 하나 싸서 먹으니 무척 좋았다. 

 

이 맛을 여태까지 모르고 살았구나 싶어 지나간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모듬전. 

 

동그랑땡, 산적, 명태전, 고추전, 표고버섯전, 깻입전, 양송이 버섯전 등이 모듬으로 나왔는데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다. 

 

간장에 찍어먹기 좋게 간을 약하게 해놓은 것도 맘에 들었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막걸리의 재발견. 

 

대학시절의 나쁜 기억으로 인해 꺼려왔던 막걸리가 

 

내가 생각했던 술과 다른 것이었구나를 깨달은 것만으로도 꽤 의미있는 치팅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