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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처이모님께서 시댁 다녀오시면서 싸다주신

 

제사 음식으로 근근히 연명해왔는데 

 

이번 설은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제사 음식 구경 자체가 불가능해졌기에 

 

별수 없이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그 많은 종류들을 다해먹을 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동그랑땡만 ㅋ

 

어릴 때 만두속(만두에서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와 비슷했으므로)이라고 부르던 동그랑땡은

 

명절 음식의 최고봉이었다. 

 

워낙 좋아했던 것이라 어릴 때 어머니 옆에 붙어서 만드시는걸 눈여겨 봐뒀다가 

 

총각 시절에도 몇번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마지막으로 해봤던게 벌써 10년 전,

 

가물 가물하는 기억을 더듬어 어찌 어찌 만들긴 했다.  

 

 

 

 

 

재료는 다진 돼지고기(뒷다리살) 300g, 두부 한모(두부는 내가 너무 좋아하므로 많이), 

 

당근 1/2개, 양파 1/2개, 쪽파 적당히. 

 

재료들은 잘게 다져서 섞어준다. 

 

(식감을 살리고 싶으면 적당히 다지는게 좋다.)

 

소금 1/2 큰술, 후추는 적당히. 

 

기호에 따라 새우젖 등으로 맛을 내면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거 싫어하므로 패스. 

 

 

 

 

 

 

빵 반죽하듯이 치덕 치덕해주면 찰기있는 덩어리가 된다. 

 

누구는 두부 물빼기를 해야한다고도 하는데 나는 그냥 한다. 

 

굳이 물을 빼지 않아도 뭉쳐질만큼 적당히 찰지게 만들어지더라.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예쁘게 빚어서

 

밀가루 얇게 묻히고 쉐킷 쉐킷 해둔 계란물을 골고루 묻혀 굽는다. 

 

 

 

 

간단한 요리이므로 실수할 여지는 전혀 없다. 

 

너무 크게 빚으면 속까지 익히는게 어려울 수도 있다. 

 

 

 

 

소쿠리에 키친타올 깔고 적당히 놔뒀다가 먹는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께서 하루종일 부쳐낸 전을 소쿠리에 담아 배란다에 내놓으시면

 

몰래 나가서 한두개씩 주워먹곤 했는데 그게 정말 꿀맛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전은 만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난뒤 식은걸 먹는걸 좋아한다.

 

동그랑땡만 하기 아쉬워서 오색전(산적)도 추가해봤다. 

 

이렇게 설날 구색 맞추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