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세트 컴플리트 병은 참....
결국은 발렌타인 싱글몰트 세트 3병 모두 구입했다.
(글렌버기는 얼마전에 15년 다 마셔서 12년으로 만족하는걸로.)
사실 이 돈이면 블렌디드로는 죠니워커 블루나 로얄살루트,
싱글몰트로는 글렌피딕이나 맥캘란 괜찮은 녀석으로 담아올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 초입부터 발렌타인으로 길들여진 입맛이라
싱글몰트에서는 비주류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녀석들이 입에 착착 감기니 어쩌리오.
(학교에서 흑우 짓거리 하고 온 남편이 의기소침해 있으니 와이프가 위로 선물이라고 사온 것.
덕분에 마이티 흑우로 진화.)
발렌타인데이에는 발렌타인을 마셔야지.
이 삼종의 싱글몰트는
발렌타인 블렌디드 위스키의 키몰트가 되는 것들로
각각의 이름은 발렌타인의 대표 증류소들에서 따왔다.
글렌버기 증류소는 1810년, 밀튼더프 증류소는 1824년,
글렌토커스 증류소는 1898년 순서로 설립되었으며
글렌버기가 발렌타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듯한 맛과 향을 보여준다.
글렌버기 12는 크리미함과 토피향의 달콤함, 밀튼더프 15는 꽃향과 스파이시함
글렌토커스는 시트러스와 부드러운 과실향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사실 나는 어떻게 맛봐도 숨어있는 섬세한 느낌들을 다 잡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이녀석들의 경우는 맛이 확연히 다르기에 비교하며 마시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