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코인러버의 다락방
여름 밀면 빙수 조경국 유근종 본문


여름이라, 마음이 소란스러운 시절이라 그냥 편한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배원장님까지 포함한 완전체였으면 좋았을텐데 이날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셋만 만났다. 2주 전 다원에 갔었으니 조립식으로나마 여름 모임을 완료했다고 치자.

조방주님 단골집이라 계란이 두개. 덕을 쌓고 사는 건 이런 것일까? 내겐 이런 서비스를 아무렇지 않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가게가 몇 군데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얼마 전 북경장에서 받은 만두 서비스는 우리 어머니와의 인연으로 인한 대접이었을 테고. 진주에 자주 가는 집 사장들은 나를 모를거다. 조용히 먹고 나가는 편이니까. 통영에는 매번 바질페스토 토마토를 챙겨주시는 니지텐 사장님이 계시고.... 그 외에는 역시 나 혼자 단골인 집들이다. 사실 서비스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 사장이 너무 아는 척을 해도 힘들고, 적당한 거리에서 기분 좋은만 한 대접을 하는 것도 능력인 듯하다. 어쨌든 난 인덕을 좀 더 쌓으며 살아야 할 것 같다.

팥빙수 전문점에 들렀다. 주문하는데 사장님 기분이 많이 나쁜 상태인 듯 했고 그것이 태도가 되는 게 느껴졌다. 웨이팅이 길어도 그냥 하대동 팥빙수에 가는 건데 괜히 멀리 와서는 이게 뭔가 싶었다. 가끔 내 돈 주고 사 먹으면서 주눅 들 때가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 이 집은 이걸로 그만. 불편을 감수해야 할만큼 대체 불가능한 곳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