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다락방
주말 - 해운대 엄용백, 센텀 신세계 폴바셋, 구오 육즙만두, 포터 매장, 무인양품, 광복동, 장수붉닭발 후라이드치킨, 소사냉면 본문
주말 - 해운대 엄용백, 센텀 신세계 폴바셋, 구오 육즙만두, 포터 매장, 무인양품, 광복동, 장수붉닭발 후라이드치킨, 소사냉면
coinlover 2026. 7. 21. 06:16

제헌절에 부산행, 첫코스로 해운대 엄용백에 갔다. 연휴와 휴가 시즌이 겹쳐서 그런지 아침부터 웨이팅 30번. 별수 없이 식당 근처를 배회하다 한 사진관 유리창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가게, 사람은 없어보였는데 고양이 혼자 창밖을 보며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치명적으로 귀여웠던 녀석의 젤리를 보면서 나만없어 고양이의 설움을 다시 느끼다 웨이팅 순서가 거의 다됐지 싶어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엄용백, 이만한데가 또 없다. 진또배기 부산 돼지국밥은 부담스럽고, 너무 정제된 돼지곰탕은 심심하고. 딱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엄용백은 적당히 거칠고 적당히 부드럽다. 아들이 여기 간장국수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맨날 아빠 좋아하는 것만 먹으러 간다는 비난을 들을까봐 신경쓰였거든.


센텀신세계 포터 매장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폴바셋에서 아이스크림과 수박주스. 멀티테스킹에 약한 나는 마음 속에 뭔가 하나 들어서면 다른 건 대충 흘려버린다. 포터 스트랩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보니 커피나 음료 맛 따위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폴바셋 아이스크림은 평타, 수박주스는 싱거웠다.


무인양품에서 문구류 구경, 맨날 보고 또 보는 것들이지만 통영에는 없으니까. 13000원 짜리 샤프와 투명 만년필을 들었다가 집에 있는 것도 감당안되는데 더 사서 어떡하려고 라고 스스로를 질책하는 냉철한 이성이 작동하여 내려놓고 심이 필요없는 스태플러와 투명파일과 알루미늄 펜 거치대는 필요해서 구입, 합리적인 소비였다.

신세계 지하 1층에서 K컬쳐 굿즈 기획전을 구경하다가 호작도를 모티브로 한 위스키 병마개가 3만원이길래 구매했다. 계산하러 가니까 3만5천원이었던게 함정. 그래도 몇년전까지 5만원대였던 제품인데 싸게 구매했으니 됐지 뭐.


좋아하는 치치칫이 떡하니 한자리를 잡고 있었다. 잘되기를 바라는 브랜드인데 잘 되어 가고 있는 듯 해서 맘이 훈훈했다. 표류하고 있는 자기 인생이나 챙길 것이지 남 걱정은 왜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센텀에서 광복동으로 워프, 애용하던 월드밸리 주차장에서 뺀찌먹고 헤매다 부산 관광 호텔 인근에 주차 성공.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다멋진 이자까야를 발견했다. 부산에서 1박할 때 꼭 한번 들러보는걸로.

마땅히 먹을게 없어 광복동의 한 돈가스집에 들어갔는데..... 튀기면 뭐든 맛있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는 모양이다. 내가 먹어본 최악의 돈가스 중 하나. 그냥 등심을 시키는데 상등심을 시켜서 돈이 더 아까웠다. 여기서 먹은게 엄용백과 같은 가격이라니.... 음식 종류가 달라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만족도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 이날 광복동 방랑은 완전 실패였다. 더운데 사람도 너무 많았고 주차도 힘든데다 가는 곳마다 만석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신세계 1층 지하에서 사온 구오 육즙 만두와 코나 빅웨이브로 저녁 해결.

요시다 포터 브레송 나일론 트윌 핸드 스트랩 구매. 나일론 스트랩은 브레송이고 양가죽 스트랩은 카파, 요시다 포터는 나일론 소재로 유명하니까 브레송으로 구입. 브랜드 명에 이름 들어가면 로열티를 줘야하는거겠지?



센텀 신세계에서 구입해온 호작도 위스키병마개, 다분히 K팝 데몬헌터스 더피를 의식한 컬러링 ㅎ 술한잔 한듯한 호랑이와 능청스럽기 그지 없는 까치의 눈이 너무 예쁘다.

무인양품에서 사온 스태플러와 클리어 링바인더, 알루미늄 펜거치대.





장수불닭발 후라이드치킨 15000원. 왠만한 브랜드 치킨은 명함 내밀기도 힘들 정도의 퀄리티. 필스너우르켈은 상미유지기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지만 어차피 머리 깨질 정도로 차갑게 만들어서 마시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기에 여름에 마시면 딱 좋다. 우르켈 다름에 산토리나마비루 마시면 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달다. 캔 디자인이 청량 그 자체.

동네 소사냉면에서 물냉면 한그릇. 통영에는 평냉같은거 파는데가 없다. 슴슴함 속의 깊은 맛 그런거 추구하지 않는다. 국물 한모금 먹는 순간 바로 맛이 치고 들어온다.

수도권은 집중호우로 난리였다는데 남부지방은 연휴 내내 비는 내리지 않고 습기를 머금은 구름만 한가득, 이렇게 또 한번의 연휴가 스러져갔다. 이제 남은 건 추석 연휴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