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다락방
포터 브레송 나일론 트윌 스트랩, 요시다 포터 카메라 스트랩 본문








있는 집 자손들에게 쁘띠 럭셔리 브랜드라 불리는 요시다 포터.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선뜻 구매하긴 힘들었다. 미군 항공 점퍼를 닮은 특유의 광택 나일론 소재와 디자인은 맘에 들었지만 명품도 아닌 것이 가격이 무척 애매한 데다(아예 비싸면 포기라도 할 텐데 그건 또 아니야.) 포터에서 나온 가방들은 바디 하나 렌즈 두 개를 수납할 수 있는 일상 카메라백으로서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없었기에(아.... 라이카나 후지 크롭 바디 쓰는 사람한테는 가능하다. 나는 중형 바디에 겁나 큰 중형 렌즈 유저라.) 구입해 봐야 그냥 관상용으로 끝날 가능성 높았다. 게다가 작년부터 영포티 패션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어 패션 소품 같은 걸로 관심받는 걸 싫어하는 내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근데 2주 전 요망한 인스타그램 피드에 요시다포터 카메라 스트랩이 발매된다는 광고가 떴다. 가방은 부담스럽지만 카메라 스트랩쯤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가슴속 욕망이 인페르노의 불길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포터 코리아 온라인샵에 들어가 보니 나일론 소재의 핸드스트랩이 두 종류, 하나는 25만 원대였고 하나는 15만 원대. 아무리 봐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왜 이리 가격 차가 나지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스트랩을 새로 리뉴얼한 거였다. 뉴탱커와 같은 상황, 하지만 내겐 구판이나 신판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였고 그냥 구판을 저렴하게 사야지 했는데.... 절판돼서 구할 수가 없었다. 이곳저곳에 알아보고 직구까지 시도해 봤지만 구입 경로가 모두 막혀있었다. 지난 토요일 롯데월드몰 포터에 들러 물어보니 매니저가 단종돼서 절대 구할 수 없을 거라고 쐐기를 박았.... 포터의 다른 스트랩을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 제품을 사지 않으면 이중 소비를 하게 될 것 같아 와이프를 조르고 졸라 허락을 받았고, 카메라 핸드 스트랩을 25만 원이나 주고 사는 건 정병의 영역이지만(결혼 전에 아티산 앤 아티스트 스트랩을 30만 원 주고 산 적은 있었구나. 그러고 보니 그건 대체 어디 처박혀있는 거지?) 결국 부산 센텀 신세계 포터몰까지 이거 하나 사러 달려갔다. 품질의 요시다 포터라고 알고 있었는데.... 새 제품에 흠이 살짝 있었고 판매 매니저가 그 정도는 허용 범위 안이라는 이해 안 되는 말을 하긴 했지만 쓰다 보면 다 똑같아지는 거지 뭐 하며 그냥 구입. 핸드스트랩치곤 엄청 길고 뻣뻣해서 기능상 좋은 제품이라고 보긴 힘들다. 막 쓰다 보면 오염도 잘 될 것 같고.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비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므로 갖고 싶었던 걸 구입했다는 만족감을 만끽하면 되는 거다.
한줄평 - 누구한테 선물받으면 기분이 매우 매우 좋을 아이템, 하지만 자기 돈 주고 구입하는 건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 않은 비싼 계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