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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정리되지 않는 시간, 남아 있는 부채 본문

아무리 표백해도 서로를 찔러 흐른 피로 짙게 물들었던 옷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는 없더라.
옅게 남은 오욕의 색,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배덕의 얼룩,
더 강한 표백제를 써서 몇 번이나 반복해도 천만 상할 뿐.
이제는 그 남루함이 원래 그러했던 듯 애써 모른 척 살아간다.
기름이 잔뜩 낀 떡진 머리로
때 끼고 헤어진 카라와 소매의 얼룩덜룩한 셔츠를 입고
철 지난 가다마이 어깨 위에 비듬은 드문 드문,
지난 시간이 남겨준 부채를 정리하지 못한 우리는 그런 누추한 모습이 당연한 양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