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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사진 찍기 힘든 시대 본문

카메라를 들고 있기만 해도 경계의 대상이 되는 시대다.
길을 걷다 우연히 본 회사 간판이 예뻐서 셔터를 눌렀을 뿐인데, 경비 아저씨가 헐레벌떡 뛰어오셨다. 어디서 나왔느냐고 묻는 얼굴엔 긴장이 묻어 있었다. 그냥 지나가던 사진가라고, 간판이 예뻐서 찍었다며 사진을 보여드리자 그제야 표정이 풀어졌다. 언론사에서 기사거리를 찾으러 온 줄 아셨던 모양이다.
초상권 문제가 예민해진 뒤로는 시비가 걸릴 법한 사진은 애초에 찍지 않는다. 길을 걸으며 마음을 끄는 사물들을 담는 일이 내겐 큰 즐거움인데, 그 소소한 즐거움마저도 점점 조심스러워지는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