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다락방
추석 연휴 중간 정산 - 고스트오브요테이, 서호시장, 밀레다임커피, 진주탭룸 -DDH Ghost daydream DIPA, 브루어리 을를 대멸종, 진주바틀샵 아더하프, 하대동팥빙수, 목요일 오후 네시 콜롬비아 엘 디비소 움블리곤 내추럴. 본문
추석 연휴 중간 정산 - 고스트오브요테이, 서호시장, 밀레다임커피, 진주탭룸 -DDH Ghost daydream DIPA, 브루어리 을를 대멸종, 진주바틀샵 아더하프, 하대동팥빙수, 목요일 오후 네시 콜롬비아 엘 디비소 움블리곤 내추럴.
coinlover 2025. 10. 7. 09:45
연휴 시작 전에 샀던 남부철기 2합짜리 무쇠솥. 이런 게 왜 사고 싶었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다.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무쇠솥에 햅쌀로 지은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의 비주얼이 너무 그리워서....가 아니라 사실 그냥 오브제로 두려고. 조금 거대한 문진이라고 생각 중. 언제나 그렇듯 내 지름에는 일관성이 없다.

세키로를 마지막으로 프롬소프트 소울류 복습 끝. 고난도 게임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내려놓고 조금 가볍게 즐기고 싶어서 구입한 고스트 오브 요테이. 몇년전에 즐겼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경우 주역 인물들의 현실감 넘치는(?) 모델링 외에는 모든게 만족스러웠던 터라 후속작 구입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이틀째 즐겨본 지금은 솔직히 아직까지 대단한 재미를 못느끼겠다. 다만 풍경 보면서 돌아다니는 맛은 끝내준다. PS5프로가 아닌 일반 PS5에서 돌려도 그래픽 퀄리티는 압도적이다. 옛날옛적의 홋카이도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억수같이 퍼붓는 피를 뚫고 서호시장 던젼으로 달려가 시댁에 가져갈 전복을 구입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와이프님.

시장 상품권 페이백 찬스를 써서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럽게 구입. 여기서 산 전복이나 마트에서 산거나 큰 차이점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좋다고 하시니 좋은거겠지 뭐.

장보고 돌아가다 고사리를 예쁘게도 묶어놔서 한컷. 남북 관계는 소원한데 고사리는 북한산.

추석 연휴 내내 날씨가 오락가락.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라는 하늘의 계시인가보다. 진주 집에서 바라본 칠암 현대아파트 오벨리스크. 서광을 받아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유등축제 개막일이라 시내는 엉망. 갤러리아백화점 앞까지 겨우 도달해서 밀레다임 커피. 이곳도 손님이 은근히 많았는데 이전에 왔을때보다 무척이나 친절하게 접객을 해주셔서 어리둥절해 하며 커피를 맛있게 마셨다. 이 정도면 딴데 안가고 이 집에 정착해도 될 것 같은데. 커피맛이 좋아서 복잡 미묘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갔던 곳이라.

진주 구도심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택시타고 평거동으로 탈출. 가는 내내 택시 기사님이 한숨과 짜증. 뭣 때문에 그러시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힘들었음. 이래서 택시 타기가 참.... 어쨌든 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진주 탭룸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

DDH Ghost Daydream hazy DIPA. 홉스플래쉬만 마시다가 신세계를 경험했다. 너무 맛있어서 까무러칠 뻔. 넘치는 열대과일풍미가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외치고 있는 듯했다. 식이조절 중이 아니었다면 400ml로 한잔 더 하고 싶었던.

브루어리을를의 대멸종. 맥주 유튜버로 나름 유명한 명품맥덕이 헤드브루어로 있는 브루어리을를의 뉴잉. 이걸 진주에서 생맥주로 마실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원래 뉴잉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데다 크래프트 맥주에 조예가 깊다는 사람이 만드는 맥주는 어떤 것일까가 대단히 궁금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즐거운 맛이었다. 뉴잉 초심자도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을 만큼 쓴맛은 상대적으로 적고 단맛이 폭발하는 주스 같은 맥주라서 잔을 완전히 비울 때까지 흐흐흐하며 실소를 흘리고 있었다. 대멸종이라는 폭력적인 이름답지 않게 상냥하기만 한 뉴잉.

아들에게 시켜줬던 페퍼로니 디트로이트 피자. 처음 오픈했을 때에 비하면 안주폼도 무지막지하게 끌어올린 진주탭룸. 멀리 살아서 자주 가진 못하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쭉 성업해주시길!

진주바틀샵에 맥주 사러 가던 길에 만난 불꽃. 진주 진사들은 다들 출사 포인트로 진격하셨겠지만 나는 불꽃놀이에 미련이 없어서 맥주구입 퀘스트를 수행.

파이어스톤 페스트비어, 아더하프 맥주 두 캔(한 캔에 2만 원이 넘는 비싼 맥주. 비행기 타고 넘어오시는 귀한 몸들). 그리고 돌아오던 길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첫사랑 IPA(이것도 통영에서는 구하기 힘들어서 어디서든 보이면 한 캔 씩 사둔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아더하프 맥주를 구하는게 진주에서 수행할 중요 퀘스트였다. 남은 연휴 기간동안 한캔씩 천천히 마실 예정. 엄청 기대 중.
지방에 살면서 제대로 즐기기 힘든 분야 중의 하나가 술, 특히 맥주가 아닌가 싶다. 한국 현행법 하에서는 택배로 커버가 안되니까(심지어 편의점 맥주도 다양하게 즐기는 사람이 적어서 잘 팔리는 것들만....통영 편의점에서 LIFE 맥주 한번 사보는게 소원임.). 마셔보고 싶은게 있어도 그냥 그림의 떡, 무리하면 구할 수는 있겠지만 그 가격주고 마시는 건 좀. 진주에는 바틀샵이나 진주탭룸, 다원 같은 곳도 있고 데일리샷 수령 가능한 매장도 좀 되는데 통영은 진짜 불모지에 가깝다. 위스키바는 몇군데 생겼지만 크래프트 맥주 즐길 수 있는 곳은 거의 전무, 플레이볼 같은 곳이 몇군데 더 생기면 괜찮을라나. 이제 나이가 들어서 테라나 켈리 같은거 무한정 들이붓는 것도 힘들고 한잔을 마셔도 맛있는거, 새로운 걸 경험해보고 싶은데 이번 생은 틀린 듯.

전날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경상국립대칠암캠퍼스(라고 쓰고 산업대라고 읽는다.)를 산책. 여기 녹음이 정말 무성해서 산책하기 좋다.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모기는 알아서 잘 피해야....10월인데도 피빨려고 달려드는 기세가 매섭더라.


추석에 고향 왔다고 진주 고양이들이 너무 반겨주더라.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

이번 여름에는 한번도 먹지 못한 하대동 팥빙수를 추석 연휴에야.... 여전히 변함 없는 맛. 진주 네임드 맛집이 되기 전부터 갔었던 찐 단골로서 이렇게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흐뭇하다 .



추석 맞이 고향 방문 퀘스트를 마치고 통영 집에 돌아와서는 목요일 오후 네시에서 사 온 원두로 필터커피. 집에 있던 하리오 V60유리 드립퍼가 깨져서 금속제품으로 하나 더 샀다. 누가 내려도 평타 이상은 하는 기본 드립퍼인 만큼 칼리타에 비해서 확실히 내리기가 편했다. 100g에 2만 원이 넘는 나름 비싼 원두-콜롬비아 엘 디비소 움블리곤 내추럴. 라즈베리 풍미가 진짜 정말 리얼하게 강하다. 이건 산미 있는 커피 싫어하는 사람은 아예 엄두도 못 낼만한 원두. 첫 모금 마셔보고 향과 맛이 너무 강해 깜짝 놀라버렸다. 다음엔 조금 더 연하게 내려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