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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20250912 진주 16:9 본문


토브 아카이브에 가려다 그곳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엘리멘트브루에 주저앉아 버렸다. 필터커피를 시키려는데 에티오피아만 있다고 해서 당황했다. 그 다양한 에티오피아 커피를 하나로 퉁쳐버리면 어떻게 주문해. 멍때리고 서있으니 원두카드를 주셔서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몇번 마셔봤던 시다마 벤사 원두였다. 속 쓰릴까봐 한모금씩 베어 마셨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글을 끄적이다가 집중이 안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집만 하염없이 읽고 있었다. 좌우측에 여성 손님커플이 앉아 자리가 부산해질 때쯤 일어났다.



진주는 유등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수고 속에서 진행되는 내 고향의 큰 행사지만 해가 지날수록 관심이 멀어진다. 유등축제 야시장에서 조악한 장난감에 마음을 뺐겼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더위가 한풀 꺾여서인지 남강고수부지를 달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이 생각났던 한 컷.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좋아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에 앉아 색이 묘했던 용마루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아파트 틈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어찌 찍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파트를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비행기가 있었다.




유등전시관을 구경했는데 꽤 괜찮았다. 주민등록상 통영시민이라 관람료를 내야하는게 안타까웠지만.




칠암동 곳곳을 걸었다. 여름 동안 닳아 오른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수구초심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