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계란말이와 김치찌개. 계란말이 장인이 되어가는 와이프와 김치찌개 달인이 되어가는 나. 은퇴하면 가정식 백반집이나 하나 차려야겠다(망하겠지.). 고물가 시대라 집에서 밥해먹고 살아야하는데.... 솔직히 반찬 몇개 만들면 재료비가 만만치 않아서 그냥 사먹는게 싸게 먹힐때가 있다. 간장 계란밥이나 라면으로 연명하지 않는 이상은 이러나 저러나 식비의 압박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학교 근처 멘멘. 엄청난 퀄리티의 음식을 내놓는 곳은 아니지만 혼자 가서 라멘먹고 오기 딱 좋다. 마제소바에 기린맥주 한병 마시면 행복. 예전에 팔던 한입 생맥주를 돌려주시오.
요즘 일주일에 한번꼴로 들리고 있는 듯한 서피랑국수. 날이 추워지니 난로가 등장했다. 살짝 느껴지는 기름 타는 냄새가 참 좋다.
에피타이저 오뎅.
가격도 맛도 부담없는 한그릇. 요즘 이만한 한끼가 없다 정말.
오랜만에 와이프와 삼문당. 지난 봄 이후 처음. 창밖으로 가을이 한창이다. 다른 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지고 날씨는 겨울에 가깝지만.
내가 혼자왔을 때 즐겨앉는 자리에 다른 손님이 앉아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뒷모습이 저랬으리라. 누군가의 풍경, 혹은 스냅 사진에 우연히 담겨있는 내 모습을 만나는 보고 싶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
삼문당 서가에 키노가 있길래. 키노를 보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와이프.
에티오피아 나노찰라 아이스 드립. 삼문당 커피는 내 기준에서는 조금 연한 편이지만 그래서 부담없이 마시기 좋다.
겨울에 꼭 한번은 마셔줘야 하는 모카. 이거 진짜 맛있음. 통영 오시면 꼭 드시고 가시라.
주말 아침은 드립커피에 크로크무슈와 피자빵.
친구와 싸우다가 박살을 내버린 진진이의 아이폰 15프로. 일주일 내내 기가 죽어 있길래 그냥 새로 사줬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 새끼한테는 마음이 약한 부모다.
코닥 활명수. 코닥과 활명수 사이에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활명수를 쟁여놔야한다면 코닥이지. 나 같은 인간이 있기에 MD 업무 담당자들이 살아가는 것 아니겠나.
새벽 미사 다녀오던 길에 무전동 한일 식당 옆 세븐일레븐에서 발견한 슈퍼프레시 생 드래프트 비어. 통영에선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편의점 점주님들이 보수적인건지 통영 사람들이 보수적인건지 유행하는 제품들 발주를 잘 안한다 ㅜ_ㅜ 갖다놔봐야 안팔린다고.) 아침 댓바람부터 맥주 구매. 홉향이 강한 시원한 맥주. 나쁘진 않았는데 그렇게 애써 마실 필요도 없는. 그래도 카스 테라 같은 일반 맥주들에 비해서는 확실한 차별점이 느껴진다.
점심 때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냉동실에 쳐박혀 있던 목란 짜장면 조리. 오이를 한가득 올려서 상큼하게 먹었음. 마켓컬리 제품 중 목란 짜장면 만한게 별로 없음.
요즘 직장인들이 마트 식품 코너에서 단품 포장 메뉴를 사서 먹는 다는 뉴스가 나와서 롯데마트 가서 몇개 사와봤다. 가끔 먹긴 괜찮겠지만 맨날 이렇게 먹고 살면 우울증 걸릴지도 모른다. 유명 맛집이 아닌 평범한 돼지국밥마저 1만원이 넘어가는 시대. 위에 계신분들은 돈 걱정이 없으니 이런거 구경도 안해봤을 듯. VIP께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데 대체 어느 나라를 말하는건지. 요즘 일본 사정이 좀 나아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