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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 날. 

 

저녁 먹으러 나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코로나 19에 발목이 잡혀 집콕. 

 

그냥 보내기는 싫어서 배달 음식이라도 괜찮은걸 시키기로 했다. 

 

문참치의 생참치 + 연어세트 - 4만원

 

테츠야 스시의 셰프리 초밥 - 2만원

 

경주법주 초특선 - 4만 6천원

 

오크젠 - 1만 2천원

 

차려놓고 보니 왠만한 일식집 못지 않은 비주얼이다. 

 

 

 

 

문참치의 생참치 퀄리티는 입아프게 말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지만 

 

비싸고 양이 적어서 먹다보면 아쉬운 마음만 가득한데 

 

어제는 단골이고 리뷰 작성해드렸음을 주문하면서 강조했더니 

 

푸짐한 양에 물회 서비스까지 보내주셔서 행복하게 한상 차려놓고 먹을 수 있었다. 

 

입에서 그냥 녹아 사라지는 생참치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진미. 

 

 

 

배달을 시작한 항남동 초밥 맛집 테츠야스시의 셰프리 초밥. 

 

배달 과정에서 초밥들이 다 섞이고 무너져서 

 

접시로 옮기며 원래 모양을 복원했다. 

 

테츠야 스시의 초밥은 오마카세 초밥집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재료의 선도가 좋고 부담없이 먹기 좋은 수준이라 가끔 먹으러 가곤 한다.  

 

 

 

경주법주 초특선도 좋았지만(이건 따로 포스팅했음) 

 

산토리의 유명 위스키 히비키(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프리미엄 위스키가 되어버린)의 짝퉁인듯한 

 

병 디자인에 끌려 충동 구매했던 오크젠이 의외로 너무 좋았다. 

 

순미주를 오크통에 10년간 숙성해서 위스키 맛이 나는 소주를 만들어냈더라. 

 

부드럽고 맛이 좋아 한병을 그냥 비워버렸다. 

 

소주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소주 풍미가 아니었다.  

 

 

 

 

 

생참치에 술 한잔 기울이니 세상의 모든 고뇌가 사라지는 듯. 

 

 

 

오크젠은 온더락으로 마시니 더 좋더라. 

 

 

 

세상에 파하지 않는 연회는 없듯이 

 

즐거운 술자리도 술한잔과 참치 한점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정리된다. 

 

좋은 시간은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지. 

 

소중한 순간들을 술잔에 담아서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주법주 초특선 마시려고 구매한 금테금어잔. 

 

음식과 술은 맛으로도 마시지만 더 중요한 건 분위기라고 생각하기에 

 

술잔이나 접시, 그릇 등을 대단히 중시하는 편이다. 

 

좋은 술을 좋은 잔에 따라마시니 맛도 한층 더 좋게 느껴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