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언론에 문제가 있었던게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현정권 들어서 확연하게 도드라지는 이유가 뭘까?
그들이 정부와 여권에 대해 확실한 적의를 들어내며 덤벼들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사실이다.
(조중동 쪽 뿐만아니라 한경오 같이 한때 진보 매체라 불리던 쪽도 마찬가지)
그에 대해서 고민해보다 내린 결론은 낙인 이론이 여기서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편파적인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요 몇년간 모든 언론을 기레기, 혹은 기더기라는 멸칭으로 싸잡아 비판하는 현상이 극도로 심해졌다.
물론 언론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욕을 먹어도 싼 점이 많지만
'어차피 기레기로 찍힌 거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우리를 기레기로 찍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지지하는 정권이여 맛좀 봐라.'
이런 심리가 작용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도 사람이니까.
아니 그냥 사람이 아니고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이니까 더 그렇다.
어쩌면 현정권에 들어서 언론에 허용되던 기존의 관행들이 깨져가고 있기에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은 몸부림일수도 있겠지만
여론에 의해 타자화, 악마화 되어버린 언론이 타고있는
흑화 테크트리의 끝이 지금 보이고 있는 행태가 아닌가 싶다.
근현대사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친일파의 행각을 자세히 가르치다 보니
한국을 너무 나쁜 시각으로만 보게 되는 것 같아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후손들의 삶을 더 부각시켜 가르침으로써
부정적 의식보다 긍정적 의식을 심어주려 노력한 적이 있다.
이처럼 마찬가지로 기레기라고 불리는 수많은 언론인들의 부정적인 면만 모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기자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 내서 칭찬하고 그들에게 힘을 싫어주는데 더 집중하는게 어떨까?
그렇게 주목해야할 언론인들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옥석구분의 상황에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줄 작은 싹들마져 다 사라져 버린다면
언론 개혁이라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이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만큼의 적의 뿐이다.
치기어린 어린이들의 투정을 달래서 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사람 고쳐서 쓰는거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버릴 수 없다면 되는데까지는 고쳐야지 어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