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통영 분식계의 터줏대감.
나야 그 시절의 통영은 겪어보지도 못했지만
통영 지역에서 자란 어른들에게는 이러한 노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추억을 은행에 예금해놓은 것처럼 든든한 느낌을 줄 것 같다.
지금은 예전 위치에서 한번 이전한 곳이긴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그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중고등학교 시절 이 집 단골이었던 와이프의 말).
통영의 시그니쳐 주전부리인 꿀빵.
해뜨는 집에서도 꿀빵을 팔긴하는데 다른 곳의 그것과 달리 팥도너츠에 가까운 식감이다.
식으면 단단해져버리는 꿀빵의 식감을 싫어한다면 이 집 것을 한번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각종 튀김류, 오징어 튀김과 새우튀김이 매우 실한 편이다.
기본을 잘지킨 분식점 라면. 특별히 대단한 맛은 없지만 뭔가 빠진듯한 느낌도 없는.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역시 라면은 남이 끓여주는게 제일 맛있다.
(업소의 화력은 집에서 쓰는 인덕션 따위와 비교가 불가능한 장금이의 맛을 보여준다.)
진짜 옛날 팥빙수. 계피가루가 안들어간게 좀 아쉽긴 하지만 가성비는 매우 훌륭하다.
사실 잊혀지지 않을 인생맛집이다라고 얘기할만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분식점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있기에
수십년의 세월동안 통영지역민들에게 사랑 받으며 영업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그 맛 그대로 변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남아
사람들의 추억을 지켜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