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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라 비싼 대게 먹으러 집 근처 영덕수산에 갔다. 

(킹크랩을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철이 아니라서 대게만 취급한다고.)

자주가던 죽림 대게 좋은날보다 Kg당 1만원 정도 싸서 오랜만에 가봤는데 

대게살이 자잘해서 조금 아쉬웠다. 

기본찬의 만족도도 대게의 알참도 대게 좋은 날이 더 나은 듯 싶었다. 

역시 싼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그래도 생일이라고 대게 먹고 있으니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아 참 좋더라. 

대게를 먹고 싶으면 대게를 먹고, 

킹크랩을 먹고 싶으면 킹크랩을 먹고,

랍스터를 먹고 싶으면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자주 못먹으니까 이렇게 간절하고 맛있는거겠지만. 

그러고보니 대게를 생전 처음 먹었던 2006년의 남해제일고 고3 담임 회식날이 생각난다. 

진주 시청 근처의 대게전문점에서 당시 3학년 동료샘들과 같이 먹었는데 

대게살에서 단맛이 난다는게 무슨 뜻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이런거 먹으려고 돈을 버는구나 싶은 생각을 처음했던 날이기도 하고 ㅋ

내게 대게는 삶의 보람을 일깨워주며 특별한 날은 꼭 챙겨 먹고싶은 그런 음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