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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Just snap

Just snap - 밥

by coinlover 2020. 8. 9.

 

살아가는데 있어 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아무리 고결한 척 삶을 이어가려 해도 밥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니까. 

그러므로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남의 밥그릇을 깨려는 사람은 그의 생존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기에 적대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필요로하는 밥그릇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간장 종지 정도의 것을,

누군가는 밥공기 정도의 것을,

누군가는 대접을,

누군가는 밥솥 자체를 

자신의 그릇으로 생각한다.

종지 크기의 밥그릇으로 생존하는 사람들에게 대접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투쟁은

생존이 아니라 사치를 위해 어깃장을 놓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일이 이상한 것이 아니듯

그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는 있다.

밥의 양은 정해져 있고 그것을 나눠먹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그릇의 크기 조정은 함께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원초적인 문제이기에 가장 처절하고 어찌보면 유치한 방법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것,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기인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가지 정확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남의 밥그릇을 깨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을 깨려는 시도가 나타날때도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터무니없이 작아보이는 자신의 밥그릇도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커보일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