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도면 노산마을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수국축제.
광도천 옆길을 따라 심어진 수국들이 참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찍으면 그 감흥이 안살아나니 아쉽다.
그냥 눈으로 즐기는게 훨씬 나은 곳인 듯하여
나도 애써 뭔가를 찍어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흐르는 냇물을 따라 조용히 흐르듯 걸어보았다.
파란색의 수국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해본 것 같다.
수국 위를 걸어다니던 저 사마귀도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매크로 렌즈 가지고 왔으면 한참동안 사마귀와 씨름을 하고 있었을테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저마다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이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푸르게 물들어가는 논 너머에 두루미인지 왜가리인지 모를 새한마리가 앉아 있다.
파란 수국과 함께 가족 사진을 몇장 찍어둔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이 될거라는 생각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이젠 완연한 소년의 모습이 된 진진이.
처음 저 수국길을 걸을때만 해도 아기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