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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답사하러 몇번이나 갔었지만 사진 찍을 목적으로 간 것은 처음.

항상 각황전의 단청없는 고고한 자태에만 집중했었는데

그 옆에 있는 매화 나무만 찍고 온 것도 처음.

대립을 초월하여 하나로 융합되는 것을 추구한다는

화엄종의 사원에서 매화 좀 잘 찍어보겠다고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진사들을 보며

이것이야 말로 역설의 미학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한것도 처음.

 

젊었던 대학 시절, 경남 답사 첫날 저녁에 밤새 과실주를 마시며

 

각황전에 얽힌 야사부터 시작된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눴던

 

동기들과 후배들은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본 것도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