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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진주맛집 태산만두2

coinlover 2020. 1. 18. 12:01

가끔 생각날때 들리는 진주맛집 태산만두.

김치도 샐러드도 모두 방금 만든듯 아삭아삭한 느낌이 살아있다.

나의 최애 메뉴는 만두국이지만 이날은 패스.

돈가스와 완전히 같은 구성이지만 더 맛있는 비후까스.

(마카로니도, 베이크드 빈도, 캐첩스파게티도 이 집에서 먹을때만큼은 더 맛있다.)

오이가 들어가서 개운한 느낌의 김밥

(계란 지단이 빠진건 이날만 그랬던건지 아예 빠진건지).

그리고 비비고 만두같은 기성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맛이 있는 찐만두까지.

일년에 한번은 먹어줘야 하는 숙제같은 음식들.

 

진주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자주 갔던 곳이지만

사실 그 전에 영주형이 데리고 갔을때 이미 마음에 콕 박혀버렸던 추억의 집이다.

다른 집 아이들과 달리 외식이나 여행을 자주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에

어린 시절에 맛과 관련된 취향이 크게 형성되지 못했는데

그나마 대학생이었던 영주형이 진주오면 데리고 가줬던 식당이나 보여줬던 영화들이

내 기억에는 큰 추억으로 자리 잡아 어른이 된 지금도 나라는 사람의 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어릴 시절의 내가 더 많은 것을 보고 먹고 경험해봤더라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유연하고 넓은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될 때가 있다.

이런 맛집들에 진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나는 갖지 못했던 어린 날의 다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그의 삶이 나보다는 더 풍부하고 즐거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일거다.